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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가을철 별자리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가을철 별자리 이야기를 작성하면서 생각해보니 저는 가을철 별자리는 어릴 적에 제대로 관측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도 특별히 제일 기억에 남는 별자리는 안드로메다 은하가 있는 안드로메다 자리입니다. 은하를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1. 양자리
양자리는 황도 12궁 중 첫 번째 별자리이지만 크기는 아주 작습니다. 그리스 신화 이야기에서는 테살리의 왕에게 프릭소스와 헬레라는 남매가 있었습니다. 남매는 늘 계모에게 시달리며 살았습니다. 이 사실을 불쌍히 여긴 헤르메스가 황금 가죽의 양을 보내 안전한 곳으로 보내려고 하였습니다. 남매는 양의 등에 올라타고 하늘을 날던 중에 헬레는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해협에 떨어지게 됩니다. 혼자 남게 된 프릭소스는 양가죽을 흑해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도착한 곳에서 프릭소스는 양가죽을 벗겨 용이 지키게 합니다. 나중에 이아손이 용을 무찌르고 황금 양가죽을 훔쳐 달아났다고 합니다.
양자리를 찾는 방법은 안드로메다 자리의 발끝에서 아래로 내려와 삼각형자리를 지나면 알파별인 하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말은 밝은 별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 두 별을 이어 꺾어진 나무젓가락 모양의 별을 만들면 양자리가 됩니다. 이 별자리 모양이 양자리라고 쉽게 생각할 수 없는데, 고대 바빌로니아, 이집트, 페르시아, 그리스인은 모두 이 별들을 양이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태양은 4월과 5월 사이에 양자리에 머문다고 합니다. 4,000년 전에 춘분점이 양자리에 있었고 2,000년 정도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황도 12궁 중 첫 번째 별자리라고 합니다. 지금은 춘분점이 물고기자리에 있습니다.
양자리의 오른쪽 끝에 감마 별이 있습니다. 이 별을 망원경으로 자세히 관측하면 4.7등급의 흰 별과 4.8등급의 노란 별이 사이좋게 빛나고 있습니다. 1664년 영국의 로버트 훅이 혜성의 움직임을 쫓다가 감마 별이 짝 별이라는 걸 우연히 발견합니다. 망원경이 발명된 후로 처음 발견한 짝 별이라고 합니다.
2. 페르세우스자리
페르세우스는 폴리텍테스 왕에게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서 메두사를 물리쳐야 했다고 합니다. 머리카락이 모두 뱀인 메두사의 눈을 직접 쳐다보면 돌로 변하여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와의 전투에 철저하게 대비하였습니다. 아테나 여신이 빌려 준 거울처럼 빛나는 방패와 헤르메스가 준 날개 달린 신발로 무장을 하고 메두사가 사는 동굴로 들어갑니다. 메두사의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방패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메두사가 자는 틈을 노려 목을 잘라냅니다. 그때 뿜어 나온 피 속에서 천마 페가수스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페르세우스는 한 손에 메두사의 머리를 쥐고 페가수스에 올라 고향으로 갑니다. 고향으로 향하던 중 바다 괴물의 제물이 될 뻔한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하고 안드로메다 공주와 결혼하여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의 사위가 됩니다.
페르세우스 자리를 찾는 방법은 안드로메다 자리의 머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별을 따라가다가 조금 더 가면 페르세우스자리의 알파별 미르파크가 보입니다. 미르파크에서 은하수 건너편 쪽으로 베타별 알골이 보입니다. 미르파크 주위의 별을 아래, 위로 이어 선을 긋고 미르파크에서 알골로 선을 이으면 사람 인 자 모양이 됩니다.
미르파크 부근에는 작은 성단이 있습니다. 메로테20이라 부르는 산개성단으로 쌍안경으로는 열 개 이상의 푸른 별을 세어볼 수 있습니다. 550광년 떨어진 곳에서 천천히 주위로 흩어지고 있는 성단이라고 합니다. 베타 별은 알골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별입니다. 알골은 악마라는 뜻인데 페르세우스가 잡고 있는 메두사의 머리를 나타내므로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악마로 알려진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2일 21시간마다 2.1등급에서 3.4등급으로 밝기가 뚝 떨어져 사람들을 놀라게 하여서 악마라고 불려진다고 합니다. 알골은 두 별이 서로 가려 밝기가 변하는 식변광성으로 빠르게 변하는 변광성에 속한다고 합니다.
미르파크에서 카시오페이아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이중 성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봐도 보일 정도로 밝고 큽니다. 쌍안경으로 보면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중 성단의 이름은 NGC869, 884입니다. 각각 70광년의 크기를 가집니다. 869는 별의 색깔이 달라 더 아름답게 보이며 884는 두 쌍의 삼중성 주위에 별이 왕관 모양으로 모여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페르세우스 자리에서는 많은 천체를 관측할 수 있어서 밤하늘 관측을 흥미롭게 해 줍니다.
3. 고래자리
고래자리 신화로는 카시오페이아를 혼내려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보낸 고래가 바로 이 별자리입니다. 포세이돈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였다 하여 이 고래를 별자리로 만들어 줍니다.
고래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알파별이 아닌 베타 별로 2등급입니다. 베타 별을 찾은 다음 왼쪽 위에서 알파별을 찾아 그 주위의 별로 오각형을 그리면 고래의 머리가 됩니다. 알파별과 베타 별 사이의 나머지 별을 이어서 고래의 모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고래의 심장에 있는 오미크론 별은 불가사의하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약 11개월 사이에 3등급에서 9등급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3등급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 별 부근을 바라보다가 3등급의 밝은 별을 관측할 수 있다가 몇 달 후에는 맨눈으로는 전혀 볼 수 없게 되어 별이 아예 없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헤벨리우스는 오미크론 별에 불가사의하다는 뜻의 라틴어인 미라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밝기가 변하는 걸 처음 알아낸 사람은 독일의 파브리키우스로 1596년에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미라의 밝기가 변하는 이유는 별 자체가 부풀었다 줄었다 하는 맥동변광성이기 때문입니다. 미라의 밝기는 변화는 평균 332일을 주기로 밝기가 변하는데 가장 밝을 때와 가장 어두울 때의 밝기 차이가 무려 1,500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고래자리의 타우별은 3.5등급으로,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11.7광년 거리에 있습니다. 지구 근처의 별 중에서 온도와 밝기가 태양과 비슷하여 에리다누스 자리의 엡실론 별과 함께 외계인이 있을 후보지로 뽑혔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1960년 가을부터 1년 동안 지름 26m의 전파망원경을 이곳으로 맞추고 150시간에 걸쳐 외계인이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전파를 받는 실험을 하였다고 합니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서 오즈의 여왕 오즈마의 이름을 따 오즈마 계획이라고 이름을 붙임 이 실험은 1년쯤의 시험 수신 결과 반응이 없어서 재검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처음으로 외계인의 존재 여부를 학문적으로 파고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던 실험이라고 합니다.
또한 고래자리에는 특별한 은하가 있습니다. 바로 M 77입니다. 이 은하는 팽창하는 우주의 증거인 적색편이가 처음으로 검출된 은하로 우리 은하와 비슷한 구조와 크기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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