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서론
가을밤은 여름을 지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밤하늘이 훨씬 투명해집니다. 가을밤은 하늘은 정말 맑은데 다른 계절에 비하면 대표적인 별자리가 없어서 아쉬운 계절입니다. 북쪽 하늘에는 카시오페이아 자리가 w자 모양을 하고, 남쪽 지평선 위에는 남쪽 물고기자리의 포말하우트가 반짝입니다. 포말하우트는 가을밤에 만날 수 있는 하나뿐인 일등성입니다. 남쪽 하늘 높은 곳에서는 네 개의 2 등성이 사각형을 이룹니다. 사각형을 만드는 세 개의 별은 페가수스자리의 별이고, 나머지 하나는 안드로메다 자리의 별입니다. 밤하늘의 커다란 창문 같은 느낌을 주는 네 별을 페가수스의 사각형이라고 하며, 가을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입니다.
가을 별자리에는 신화 속의 가족을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메다 자리는 가을의 사각형의 왼쪽 위의 별, 알페라츠에서 시작합니다. 안드로메다 자리의 별을 따라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페르세우스자리의 미르파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안드로메다를 괴물로부터 구출하여 남편이 됩니다. 페르세우스의 장모이자 안드로메다 공주의 어머니인 카시오페이아는 두 별자리의 북쪽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카시오페이아의 서쪽에는 남편이자 에티오피아의 왕인 케페우스가 있습니다. 페가수스 사각형의 오른쪽 위 별을 왼쪽 아래 별과 이어 동남쪽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면 물고기, 고래자리가 있습니다.
2. 페가수스자리
페가수스자리는 네 별이 커다란 사각형을 만들고 있어서 가을밤의 대사각형이라고 합니다. 워낙 크고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가을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이 사각형이 천마의 몸을 나타내고 오른쪽 두 별에서 길게 늘어 선 별이 앞다리와 머리를 이루어 그럴듯한 말의 모습을 만듭니다.
사각형의 왼쪽 두 별을 이은 선은 하늘에서의 위치를 알려주는 적경선과 평행한데, 두 별의 거리만큼 아래로 내려간 곳의 조금 오른쪽이 춘분점으로 태양이 매년 3월 21일에 머무는 곳입니다. 페가수스 사각형 안을 들여다보는 것은 수천 광년의 두께를 가진 우리 은하의 평면을 가로질러 바깥의 우즈를 바라보는 것으로 이곳에는 별이 다른 곳에 비해 적습니다.
말의 코 끝, 에니프 별 앞에는 마치 콧김을 불어 생긴 연기 같은 구상성단 M15가 있습니다. 북반구의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조밀한 구상성단으로 3만 광년 거리에 수십만 개의 별이 모여 있습니다. 쌍안경으로 관측해도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더 멋있게 보입니다. 또한 페가수스자리에는 스테판 5중주라고 불리는 다섯 은하가 있습니다. 이 은하들은 서로 상호작용하고 부딪히는 아주 희미한 은하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최고의 우주망원경이었던 허블망원경보다 100배나 뛰어난 성능을 갖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영역을 촬영하는 능력을 가진 제임스 웹 망원경은 2021년 12월 25일에 처음 쏘아 올린 후, 드디어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에서 2022년 7월 처음으로 제임스 웹 망원경이 포착한 사진들을 공개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스테판 5중주 은하군 5개 중에 NGC7319 은하의 중심부에서 블랙홀이 주변 물질들을 빨아들이며 강력하게 내뿜는 제트현상이 최초로 담겼습니다. 허블 망원경 및 제임스 웹 망원경 이야기는 다음에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페가수스자리의 신화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물리칠 때 뿜어져 나온 피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원래 메두사는 아름다운 처녀여서 그 피를 타고 난 페가수스도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또한 페가수스의 이야기 중에 하나로 코린스 토의 왕자 벨레로폰은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페가수스를 길들여 신이 머무는 올림푸스산까지 올라가려고 했으나 제우스가 번개를 내리쳐서 막았다고 합니다.
3. 염소자리
반은 사람이고 반은 말인 켄타우로스의 왼쪽에 자리잡은 염소자리는 반은 염소이고 반은 물고기인 동물입니다. 별자리의 주인공은 가축의 신인 판입니다. 헤르메스의 아들 판은 반은 사람이고 반은 염소입니다. 목동 피리의 발명가이자 목동과 가축의 신으로 변신의 재주가 있었고 요정을 쫓아다니며 괴롭혔다고 합니다.
어느날 판은 나일 강변에서 열린 신의 잔치에서 흥겹게 노는데 갑자기 괴물 티폰이 쳐들어옵니다. 신은 변신 하여 도망갔고, 판도 주문을 외우며 변신을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급한 나머지 주문을 잘못 외우는 바람에 위는 염소, 아래는 물고기꼬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염소자리는 삼각형을 아래위로 뒤집은 모양입니다. 오른쪽 꼭짓점이 뿔이고 왼쪽 꼭짓점이 물고기 꼬리라고 생각하면 염소 모양이 된다고 합니다. 고대 바빌로니아인과 수메르인이 처음 만든 전통 있는 별자리로 그리스에 전해져 그들의 신인 판과 맺어졌습니다. 황도 12궁의 열 번째 별자리로 태양은 매년 1~2월에 염소자리에 있지만 수천 년 전에는 동지 때 이 별자리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지금의 동지점은 궁수자리(사수자리)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염소자리의 알파별 알게디는 짝별입니다. 쌍안경으로 잘 볼 수 있지만 눈이 좋은 사람이라면 두 별로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알게디가 짝 별로 보이는 정도에 따라 그날 밤의 하늘이 어느 정도 맑은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110광년 거리에 있는 3.6등급 별 옆에서 4.2등급 별이 빛나고 있으며, 실제로 두 별은 같은 방향으로만 있을 뿐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가 보기에 짝 별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알게디 바로 아래의 베타별 다비도 짝 별로 3등 성과 훨씬 어두운 6 등성이 나란히 있습니다. 쌍안경으로 알게디와 함께 보면 멋진 짝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별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철 별자리 이야기(안드로메다자리,삼각형자리, 도마뱀자리, 조랑말자리) (2) | 2022.08.25 |
---|---|
가을철 별자리 이야기(물병자리, 남쪽물고기자리,물고기자리) (0) | 2022.08.24 |
여름철 별자리 네번째이야기(뱀자리, 방패자리, 화살자리, 작은여우자리) (0) | 2022.08.22 |
여름철 별자리 이야기 세번째-궁수자리(사수자리), 땅꾼자리(뱀주인자리) (0) | 2022.08.21 |
여름철 별자리 이야기 두번째 백조자리, 전갈자리, 헤라클레스자리 (0) | 202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