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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별자리 이야기 첫 번째 거문고자리(직녀별), 독수리자리(견우별)

은하수가 흐르는 여름 어릴 적에 자주 밤하늘을 들여다본 기억이 있습니다.
여름밤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은하수가 가로지르는데요. 은하수는 정말 공기가 맑은 곳에서 보면 장관입니다. 강원도에 자주 놀러 가는 친구가 강원도에서는 별이 참 맑다는데 저는 강원도를 가본 적이 없어서 강원도에서는 별을 본 적이 없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저는 할머니 댁이 태안이라 태안을 자주 가서 밤하늘을 많이 구경했었습니다. 바닷가 앞이라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 별을 관측하기에는 정말 너무 좋은 장소였습니다. 태안에서도 은하수를 볼 수 있었습니다.

1. 여름의 대삼각형과 여름철에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

여름의 대 삼각형, 가장 밝게 빛나는 위의 별: 직녀별, 직녀별아래 왼쪽에 중간 높이의 덜 밝은별: 데네브, 중간아래쪽에 밝은별: 알타이르

여름 밤하늘을 구경하다가 밤 10시가 넘으면 동남쪽 하늘에 일등성 세 개가 커다란 삼각형을 이룹니다. 이게 바로 여름의 대삼각형이며, 이 세별은 여름 별자리를 쉽게 찾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여름의 대삼각형 별을 설명하면 천장 근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것이 거문고자리의 직녀별, 남쪽에 있는 별이 독수리자리의 견우별, 나머지 하나가 백조자리의 데네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었다시피 직녀별과 견우별 사이에는 은하수가 흐릅니다. 매년 칠월 칠석에 직녀와 견우가 만난다는 전설이 있지만 실제로 두 별이 가까워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직녀별과 견우별 사이의 은하수 위쪽으로 백조자리가 날아가는데요. 백조자리의 머리 별에 해당하는 알비레오는 하나의 별로 보이지만 사실은 파란색과 황금색의 두 별이 붙어 있는 아름다운 이중성입니다.

직녀별과 견우별을 꼭짓점으로 하여 남쪽으로 삼각형을 이루는 나머지 별은 땅꾼자리의 라스 알 하게입니다. 직녀별과 라스 알 하게를 이어 지평선 가까이 내려오면 전갈자리의 안타레스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안타레스는 전갈의 심장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붉은빛을 띠므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갈자리 왼쪽에는 주전자를 닮은 궁수자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전갈자리와 궁수자리 근처는 우리 은하의 중심 방향이라서 많은 별이 있고, 은하수도 두텁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2. 거문고자리(직녀별)

거문고자리. 오른쪽 위에 밝게 빛나는 별이 직녀별, 직녀별 왼쪽에 있는 별이 엡실론이다. 엡실론에서는 더블더블을 볼수 있다.

거문고자리 찾는 방법은 거문고자리는 여름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직녀별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반짝이는 직녀별을 우선 찾고, 그다음 직녀별에 평행사변형의 별무리를 매달면 거문고자리가 그려집니다. 평행사변형 안쪽에 여러 개의 줄이 묶여 있는 모습은 거문고보다는 신화에 등장하는 하프에 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거문고자리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거문고는 헤르메스가 만들어 아폴론에게 준 하프입니다. 아폴론은 아들 오르페우스에게 하프를 주는데, 오르페우스의 연주는 매우 뛰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 에우레디케 가 뱀에 물려 죽자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구하려고 지옥까지 가게 되고, 저승의 신을 설득하여 아내를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내었습니다. 그런데 저승의 왕 하데스가 이승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는 절대로 아내를 봐서는 안된다는 조건 하에 허락을 하였습니다. 이승으로 가는 긴 여행 중 오르페우스는 아내가 걱정되어 조건을 잊고 뒤를 돌아본 순간 에우리디케는 영원히 저승의 왕에게 잡혀갑니다. 슬픔에 빠진 오르페우스는 죽게 되고 오르페우스의 하프에서는 슬픈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름 밤하늘에 찾아볼 별로 직녀별을 추천합니다. 그 이유로 거문고자리 중 직녀별은 여름 밤하늘의 여왕으로 무척 화려합니다. 직녀별은 0 등성으로 견우별인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보다 2배나 더 밝게 보입니다. 실제 크기도 태양보다 2.4배가량 크며, 26광년 떨어진 곳에서 1만 1천 도로 뜨겁게 불타는 별입니다. 또한 1만 2천 년 후에는 직녀별이 북극성이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오늘 밤에는 아름다운 거문고자리의 직녀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거문고자리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별은 직녀별 왼쪽에 있는 엡실론 별입니다. 눈이 좋은 사람은 두 별이 한데 어우러진 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쌍안경으로 보면 같은 시야 안에서 직녀별의 폭발하는 빛살을 배경으로 작은 두 별이 사이좋게 붙어 있는 것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망원경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별이 다시 각각 짝 별을 이루고 이어서 더욱 놀랍습니다. 이 현상을 더블더블이나 쌍쌍 별, 짝짝 별로 부릅니다.
거문고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재밌는 관측거리로 고리 성운이 있습니다. 평행사변형의 아랫변 중간쯤에 있으며,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55,000년 전쯤 일생을 다 한 별의 부스러기가 우주공간으로 흩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고리 성운을 들여다보면 성운의 가운데가 뻥 뚫려 연기 고리처럼 보입니다. 이 고리 성운은 밤하늘의 가장 아름다운 성운 중의 하나로 반지 성운 이라고도 합니다.

3. 독수리자리(견우별)

독수리자리. 가운데에 제일 크게 빛나는 별이 견우별이다.

백조자리와 함께 은하수 위를 누비는 새가 바로 독수리자리입니다. 독수리자리는 백조자리보다 낮은 곳에 있지만 견우별이 있어서 꽤 유명합니다. 견우별은 거문고자리의 직녀별, 백조자리의 데네브와 함께 여름의 대삼각형을 만듭니다. 견우별과 그 좌우의 두 별이 오리온자리의 삼태성처럼 사이좋게 어울려 있고, 여기를 중심으로 상하좌우로 별이 늘어서 있습니다. 견우별을 꼬리로 보면 은하수를 따라 지평선으로 날아가는 독수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견우별은 17광년 떨어져 있으며 실제 크기가 태양보다 1.7배나 크고 7시간 만에 한번 자전을 합니다. 태양이 자전하는 데 27일 정도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아주 빨리 도는 것입니다. 이처럼 빠른 자전 속도 때문에 태양처럼 둥글지 않고 적도 부분이 부푼 납작한 모양일 거라고 생각된다고 합니다.

견우별과 관련된 전설은 옥황상제의 딸로 날마다 베 짜는 일을 하던 직녀와 목동이었던 견우는 서로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리고 둘은 소원대로 결혼을 하게 되었으나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일을 게을리하게 됩니다.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는 은하수 반대쪽으로 견우를 보내버리고 일 년에 딱 한번, 음력 칠월 칠석에 은하수를 건너 만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이때 강물이 넘쳐 배가 뜨지 못할 때는 까치와 까마귀가 만든 다리인 오작교를 통해 둘은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설화 속에서는 견우별과 직녀별이 서로 만나지만 실제로는 칠월칠석이라 해서 서로 가까워지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견우별과 직녀별은 서로 16광년 정도 떨어져 있어 빛의 속도로 달려도 16년이나 걸리므로 1년에 한 번씩 만날 수가 없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별들을 보고 이런 아름다운 얘기를 지어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다음에는 여름철 별자리 이야기 두 번째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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