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별자리 이야기 세번째-궁수자리(사수자리), 땅꾼자리(뱀주인자리)

1. 서론

이번에 쓸 이야기로는 우선 사수자리로도 알려져 있는 궁수자리로 궁수자리에는 우리은하의 중심이 있어서 별이 촘촘이 박혀있습니다. 땅꾼자리는 하늘의 꽤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뱀자리는 구상성단과 산개성단을 볼 수 있는 별자리입니다. 우선 궁수자리를 먼저 이야기 하겠습니다.

2. 궁수자리(사수자리)

궁수자리입니다. 가운데 활쏘는 부분을 보면 주전자처럼 생겼습니다. 출처: 네이버

여름밤에 은하수를 보며 밑으로 내려가보면 은하수가 더욱 짙은곳에 궁수자리가 있습니다. 궁수자리는 허리 위는 사람이고 아래는 말인 켄타우로스가 활을 든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 별자리의 주인공은 케이론으로 켄타우로스 중에서도 가장 지혜롭고 친절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주인공의 스승이자 죽지 않는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전자부근 오른쪽에 빨간색으로 표시한곳이 우리은하 중심입니다. 출처: 네이버

궁수자리의 활쏘는 부분은 주전자 모양을 닮아서 주전자 성군이라고도 합니다. 하늘을 가로지른 은하수는 궁수자리의 주전자 주둥이 모양의 별 바로 윗부분에서 가장 굵고 밝아집니다. 그래서 마치 강물이 가장 많은 곳에서 물을 퍼담으려고 갖다 댄 주전차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이 부분은 볼록한 모양을 한, 우리은하의 중심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 작은 쌍안경으로 관측해도 실제로는 태양보다도 훨씬 크고 밝은 별이 빼꼼히 들어 찬 것을 볼 수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이 곳을 꼭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궁수자리에 은하계의 중심이 있으며 은하계의 중심부에는 별과 가스가 밀집되어서 강한 전파와 적외선, X선 천체도 많습니다. 또한 가스 성운과 산개 성운이 발견됩니다. 메시에 목록 104개 중 15개가 궁수자리에 있을 정도로 정말 많은 성단과 성운이 있습니다. (메시에 목록: 성단과 성운의 목록)

주전자 뚜껑의 꼭지에서 손잡이에 이르는 여섯 별은 작은 북두칠성의 모습을 닮아서 동양에서는 남쪽에 있는 여섯 별, 즉 남두육성이라고 불렀습니다. 북쪽하늘의 크고 무서원 보이는 북두칠성은 죽음을 지배하고, 남쪽하늘의 빛의 바다에 자리잡은 남두육성은 삶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서양에서는 그 모습이 국자 같다고 하여 Milky Way(은하수)의 우유를 퍼내는 국자로 보았다고 합니다.(그리스-로마인들은 은하수를 젖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3. 땅꾼자리(뱀주인자리)

땅꾼자리입니다. 출처: 네이버

여름밤에 은하수, 다른 별들이 너무 많아서 지나치기 쉬운 별자리이지만 하늘에서 꽤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땅꾼자리입니다. 뱀자리를 좌우로 끼고 있어서 땅꾼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이 별자리의 주인은 의사입니다.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는 우연히 뱀에게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식물을 알게됩니다.

 

그 후 죽은 사람까지도 살려내는 의술을 하게 되고, 아스클레피오스가 너무 많은 사람을 살려내자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는 영원히 살수 없도록 한 인간세계의 질서가 파괴되는 걸 두려워하게 됩니다. 제우스는 하데스의 부탁을 듣고 번개로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이게 됩니다. 하지만 제우스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의술을 기리고 싶어서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서 영원히 살게 합니다.

땅꾼자리는 맨 위쪽의 알파별 아스알하게에서 시작하여 커다란 오각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2~3등급 사이의 별이 넓게 퍼져 있어서 언뜻 보기에 이곳에서는 별자리가 없는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별을 이어보면 땅꾼자리가 엄청 큰 별자리 인것을 알수 있습니다.

땅꾼자리의 베타별 왼쪽에는 무척 빨리 움직이는 별이 있습니다. 바너드가 1916년에 발견한 9.5등급의 바너드 별로 180년 동안 대략 보름달의 크기만큼 움직입니다. 그래서 쾌속성이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바너드 별은 지구에서 겨우 6광년 떨어져 있는데, 이런 속도로 이동하면 수천년 후에는 현재 가장 가까운 별인 4.3광년 거리의 프록시마보다도 더 가까이 올 것입니다.

 

1604년 10월 9일 땅꾼자리에서는 우리 은하 내에서 초신성이 폭발하였다고 합니다. 케플러가 발견하여 케플러의 별로 알려진 이 별은 몇 주 동안 목성보다도 훨씬 밝게 빛났는데 1606년 3월까지도 맨눈으로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은하에서 나타난 마지막 초신성입니다.

재미 있는 이야기 중 하나로 땅꾼자리(뱀주인자리)의 황도 13궁 이야기가 있습니다. 뱀주인자리는 원래대로라면 황도를 지나서 황도 12궁에 들 자격이 있지만, 황도라는 것이 12개이다 보니 잘리고 말았습니다. 뱀주인자리도 황도를 지나니까 황도궁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강해져서 2010년에는 뱀주인자리의 황도별자리 기호가 유니코드에 추가되었고, 2011년 1월 15일에는 황도 12궁에 추가되어 황도 13궁이 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현재는 별자리 이야기를 할때 황도 12궁으로 하기도 하고, 황도 13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답니다. 황도 13궁을 기준으로 별자리 이야기를 한다면, 뱀주인자리는 11월 30일 ~ 12월 17일에 생일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황도 12궁 및 황도 13궁 이야기는 추후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